#. 캉고 동굴 가는 길 ..
모슬베이에서 조식을 먹고, 우리는 캉고 동굴 Cango cave로 향했다. ‘캉고 Cango’ 라는 단어는 남아공 원주민 코이산어 ‘Kango’ 라는 단어에서 가져온 것인데, ‘kango’는 산 사이를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캉고 동굴은 타조 왕국, 오츠혼 Oudtshoorn이라는 도시 근처에 위치해 있다.
타조 농장 이야기는 이 다음장에서 다룰 예정이라, 지금은 생략한다.
오츠혼 타운을 지나서 스왈트버그 산맥쪽으로 더 달리면 캉고 케이브에 도착할 수 있다.
#. 캉고 동굴 도착!!
내가 10시 투어를 예약해놨었는데, 조식먹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출발하다보니 예상보다 조금 늦게 출발을 하였다. 시간 내에 도착을 못한다면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한시간 뒤로 미루어야겠구나 생각을 하고 달리는데, 구글맵신이 알려준 예상도착시간이 얼추 10시로 뜬다. 일단 전화를 하지않고 달려보기로 한다. 베스트 드라이버 우리 시포가 열심히 달려준 덕에, 10시 정각에 캉고 동굴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나는 먼저 내려서 내가 뛸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매표소로 달렸다. Hi, I 헉헉 made 헉헉.. / Are you Zinhle? / Ye….s ! 10시에 예약한 팀 중에 우리가 마지막이었나보다. 안내소 언니가 숨 돌려도 된다며 예약한 티켓을 발권해주고, 지금 10시 투어팀 막 들어갔으니 따라 들어가라고 안내해준다.
캉고 동굴은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하는데, 헤리티지 투어 Heritage tour와 어드벤처 투어 Adventure tour 가 있어서 둘 중 선택을 하면 된다. 헤리티지 투어는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올해 2017년 6월 30일까지 입장료는 성인기준 1인 100란드이고, 어린이는 60란드이다. 어드벤처 투어는 한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되고, 성인 1인 150란드, 어린이는 90란드 요금이다. 두 투어의 차이점은 헤리티지 투어는 각 동굴방별로 정해진 코스에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서 설명을 듣고 구경을 하고 돌아나오는 루트이고, 어드벤처 투어는 물론 가이드 대동 하에 구경을 하고 난 뒤, 좁은 바위사이를 통과하거나 많은 계단을 오르거나 하는 나름의 엑티비티가 함께 하는 코스이다. 단, 헤리티지 투어는 매 정시에 출발하지만, 어드벤처 투어는 09:30 / 11:30 / 13:30 / 15:30 이 시간에 출발을 한다. 우리는 다른 곳도 들렀다가 와일더니스까지 달릴 예정이라 헤리티지 투어를 선택했다. 헤리티지 투어를 돌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보니, 과거에 덩치가 좀 좋은 여성분이 고집하여 어드벤처 투어를 갔다가 좁은 바위틈 사이에 몸이 껴서 구조가 완료될때까지 열몇 시간을 껴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기좋고 고기좋은 남아공 살면서 열심히 키운 내 뱃살이 바위에 껴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아! 나는 그냥 헤리티지 투어만 하는 걸로…!!
캉고 동굴의 총길이는 약 3마일, 즉 4.8키로 정도인데, 우리가 구경할 수 있게 오픈된 루트는 그 1/4이다.
캉고 동굴 안에서 가이드 언니를 따라 각 챔버 chambers (방) 마다 이름과 특징 등을 설명듣고, 설명을 끝낸 가이드 언니는 방문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명을 올려준다.
여기서 공연도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처음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챔버가 반 질즈 홀 Van Zyl’s Hall이다. 이 방의 이름은 실제 이 동굴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 이름이 야콥 반 질 Jacobus Van Zyl인데,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농부였던 반질이 1780년에 발견한 것이다. 이 사진에 보이는 저 거대한 종유석은 ‘거대한 오르간 파이프 giant Organ Pipes’ 같이 생겼다.
천장쪽으로 거의 10미터는 솟아오른 이 석순은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Cleopatra’s Needle’ 이라 불리는데, 현재까지도 계속 자라고 있고, 대략 150 000 년살로 추정된다.
두 번째 챔버인 ‘보타즈 홀 Botha’s Hall’
보타즈 홀 안에, 가장 크고 오래된 이 형상은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는데, 약 500 000 살로 추정된다.
가이드 언니가 조명을 켜줬을때,
조명을 켜기 전, 설명할때!
레인보우 챔버 Rainbow chamber
브라이들 챔버 Bridal chamber
이제 막 자라나기 시작한 베이비 종유석들!
동굴 안에 종유석이나 석순 석주 이외에도 이 석회암의 색의 변화도 상당히 흥미로운 관찰 대상인데, 저렇게 끝부분이 검은빛을 보이는 석회암도 있다. 당연히 만지면 안된다.
드럼 룸 Drum Room, 헤리티지 투어를 신청했다면, 입구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드럼 룸까지 구경을 하고, 돌아서 입구로 나가게된다.
한 시간여 동굴 안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눈이 부신다. 몇몇 장소에서는 곰팡이낀 습한 냄새가 올라오는 곳도 있었다. 동굴 안 산소가 바깥보다 70프로 밖에 되지 않기에 동굴 관광은 시간을 정해서 각 정해진 팀에 인원수를 나누어 배정하여 둘러볼 수 있게 해놨다고 들었다.
종유석, 석순이 빚어놓은 예술품 감상을 끝내고, 우리는 캉고 케이브 안에 있는 기념품 샵을 들렀다.
남아공에 5년여 살면서 여러 기념품들을 사다 모았지만, 아직도 갖고 싶은게 생긴다.
요즘 꽂혀있는 요 녀석!!!! 더반돌아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해 보고 있는데, 저 둥근 컵 하나가 현재까지는 185란드였던게 최저가였다.
타조알로 만든 전등도 정말 예뻤다. 타조알에 여러 그림을 그린 작품 등은 많이 봤지만 사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이걸 보고나니 타조 알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캉고 동굴 안에는 기념품 가게 말고도 캉고 케이브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서도 타조 고기를 시식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 일정이 타조 농장을 방문하는 일정이라, 점심은 타조 농장에서 타조 고기를 먹기로 하고, 다음 방문지 캉고 타조 농장을 향해 다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