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7일에 시작된 나이즈나 대화재!!
나이즈나 여행을 정리하기 전, 최근 지난달 6월 7일부터 며칠간 나이즈나에서 엄청난 대화재가 발생했다. 엘리뇨 기후 현상의 영향으로, 최근 케이프타운쪽에 저수지 2개가 말라버릴 정도로 가뭄이 심하다가, 지난달 초에 강한 폭풍이 케이프타운을 몰아친 적 있는데, 그때 그 폭풍의 강한 바람이 나이즈나 화재에 기름을 부운 격이 되어 나이즈나와 그 주변 지역으로 불길이 계속 번졌었다. 나이즈나 거주민이 약 70,0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그 중 대략 10,000여 명이 이재민이 되고, 나이즈나는 재난도시로 선포된 상황이다. 좀더 최근 이야기를 하자면, 화재 이후, 남아공 곳곳에서 여러 기부금이며 옷이며 식량을 나이즈나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재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집 보조금 등 앞으로의 절차과정에 대해 시로부터의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해서 이재민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그래도 남아공 정부에서 병원이나 학교 등 공공 인프라를 먼저 재건하는데 예산을 바로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와일더니스에서 나이즈나로 가는 길을 액션캠으로 찍어놨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싶다. 화재로 불에 탄 나무들도 다시 자라서 녹색의 도시로 채워지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가든루트의 꽃, 파라다이스 도시였던 나이즈나에 재앙이 불어와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안타깝다. 나이즈나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곳이라, 가든루트 여행을 계획할 때면 항상 들리던 곳인데, 다음 여행이 또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없을 듯.. ㅜㅜ
참고로, 아래 사진은 화재가 확산된 도시 맵인데 각 출처들을 따라 들어가면 더 자세한 상황과 사진을 볼 수 있다.
<나이즈나 중심부 쪽 화재 사진>
출처: https://sentinel63.wordpress.com/2017/06/10/night-of-terror-in-paradise/
<나이즈나 주변 지역까지 확산 된 모습>
출처: https://memeburn.com/2017/06/knysna-fire-pictures-update-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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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즈나 워터프런트 Knysna Waterfront
여행 후기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이즈나 Knysna’ 라는 지역명은 과거 이 지역의 원주민 코이코이족의 ‘fern’ 이라는 양치류 식물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의 오늘 일정 첫 시작이 ‘나이즈나에서 아침식사하기‘였기에, 와일더니스에서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나이즈나로 향했다. 와일더니스에서 40분정도면 도착하기에 크게 부담이 없었다. 아침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은 곳으로 찾다보니, 먼저 워터프런트로 향했다.
우리가 워터프런트 주차장에 딱 도착한 시간에, 마침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클래식카 동호회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눈요기를 제대로 했다.
차에 부착해 놓은 액션캠을 깜박하고 끄지 않고 내렸었는데, 저 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장난감 지나가는 것 같다. 남아공에서는 확실히 저런 클래식 카를 자주 본다. 내가 사는 더반에서도 종종 지나다니는 클래식카를 보기도 했었고, 저런 동호회 모임이나 혹은 클래식카 페어 같은 행사가 간간이 있어서 가서 본 적도 있다. 남아공 기후가 한국만큼 극강으로 덥거나 춥거나 하지 않아서, 확실히 차 수명이 길다. 나의 애마도 20만 마일리지를 곧 ㅋㅋ 목전에 ㅋㅋ
워터프런트로 들어가서 아침을 먹기 위해 우리가 찾은 식당은 ’36 degrees south’ 였다. 식당 이름이 나이즈나를 상징하는 것 같다. 나이즈나가 적도에서 남위 36도에 위치해있어서 아마 거기서 식당 이름을 딴 것 같다. 나이즈나는 우리나라 통영처럼 굴로 유명하다. 매년 남아공 겨울 시즌인 6월말에서 7월초에 굴축제도 열리는데, 나이즈나에서 가장 큰 축제이다.
굴의 도시에 왔으니, 굴부터 먹어야지! 에피타이저로 굴을 시키고 각자 원하는 아침 식사를 따로 주문했다.
식당 내부는..
우리가 갔던 Leopard’s Leap 와이너리 광고 사진이 있어서 반가웠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워터프런트 구경에 나섰다.
아침 이른시간이라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여러 기념품 같은 것들도 파는데, 싼 편은 아니다. (잘 찾아보면 싼 것도 있지만)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나이즈나 우드밀레인몰 쪽에 현지 흑인 마마들이 목각 같은 기념품을 파는데, 적당히 잘 흥정해서 산다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굴을 못 먹거나 한식 같이 국물있는 음식을 원한다면, 워터프런트 내에 중국 음식점이 있다. 몇 년 전에 왔을때 가본 적이 있는데, 맛도 괜찮았고, 우 사장님이 꽤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3-4년만에 다시 찾은 건데, 아직까지 있어서 사실 반가웠다.
우 사장님 사업이 잘 되시는건지, 우 사장님의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예전에는 못보던) 배도 보인다.
우리나라 태극기도 반갑다.
참새가 방앗간을 .. 남아공은 1판에 2란드! 작년에 한국에서 라이언을 뽑아왔는데, 우리나라 인형뽑기 물가도 엄청 올랐구나 생각했다. 여고시절 인형뽑기가 처음 등장해서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에, 정말 인형뽑기 기계를 하나 샀을 만큼 빠져서 뽑아댄 적이 있었다. 작은 인형 50개를 가져오면 큰 인형 1개로 바꿔준다고 해서, 열심히 뽑아서 바꾼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열심히 한 덕분에 이 기계는 뽑을 수 있겠구나 없겠구나 손끝으로 감이 온다.
인간의 하반신을 가진 코끼리상! 나이즈나에는 코끼리 파크가 있어서 아마 홍보차원에서 코끼리 조각상을 해놓은거 같은데, 반인반수인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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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밀레인 Woodmill Lane 몰
워터프런트에서 적당히 구경을 마친 우리는, 우드밀레인몰 쪽으로 향했다. 이쪽에 있는 모로칸 스타일 접시를 사고 싶어서 잠시 들렸다.
단풍을 보니 여행갔던 때가 가을이긴 했다. 가을에 간 여행기를 겨울까지 올리고 있으니 나도 여간 게으른게…
중고품같은 걸로 물레방아 원리로 만들어진 저 예술품들이 내는 종소리가 참 맑게 기분좋게 들린다.
곳곳에 이렇게 재활용 예술품들이 많은 곳!! 내가 나이즈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 거 같다.
간단한 쇼핑과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나이즈나 헤드 Knysna Head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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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즈나 헤드 Knysna Head
아침일찍 비가 와서 그런가.. 아.. 날씨가..!! 그나마 초반에 찍었던 사진들이 잘 보이는 편이다. 뒤로 갈수록 안개가 더욱 자욱해서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지금 여기 나이즈나 헤드에서 바라보이는 저 반대편 산 너머 동네가 브렌톤 온씨 Brenton-on-sea 라는 곳인데, 이번 화재가 저 쪽 동네도 완전히 휩쓸었다. 안타깝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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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찍었던 사진 몇장]
날씨가 좋지못해서 사진이 전체적으로 우울한 감을 주는 거 같아서, 눈이 잠시 맑아지게 예전에 찍었던 맑았던 날의 사진을 같이 올리면,
위에도 올린 워터프런트 앞 같은 사진인데 날씨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르게 다가온다.
워터프런트 안 도.. 이때만해도 우사장님 것으로 추정되는 보트는 보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들리지 못했던, 나이즈나 워터프런트 멀지 않은 근처에 럭셔리 타운이 있는데 Thesen Islands 라는 곳인데, 여기는 집집마다 개인 하우스보트를 정박할 수 있는 보트전용주차장이 함께 있는 집이다. 이번 화재 기사 중에 바로 여기 타운 뒤편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는 사진을 봤었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나이즈나에서 묵지 않고 들리기만 한 건 이번에 처음인 듯 하다. 나이즈나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플레턴버그베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