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차 – 431km을 이동해보자
6. 블럼폰테인 Bleomfontein
우리가 여행중 기착지로 들른 블럼폰테인은 남아공 3개 수도중 사법수도이자, Free State 주의 주도이다.
여행가이드북인 Lonely Planet에
블럼폼테인은 방문할만한 크게 인기있는 유명지(Big-Name attractions)가 별로 없지만…
이라고 나와 있듯이, 남아공의 사법수도라는 정치 사회적 의미외에 볼거리가 크게 많지 않고, 여행객들도 많이 들르지 않는 도시이긴 하다. 우리의 경우 케이프타운을 가는길(장장 에 잠시 묵고 가기 위해 들른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치긴 아까웠다. 블럼폰테인을 구글링했을때 나오는 가볼 곳중 하나인 Loch Logan Waterfront를 가보기로 했다.
Loch Logan Waterfront
로크로건 워터프론트는 로건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남아공중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케이프타운의 워터프론트를 따라서 만들었다고해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규모는 확실히 작았지만, 호수앞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붐비지 않은 쇼핑몰이 참 좋았다. 물론, 우리가 갔던 시간이 아침이고, 평일이라서 그럴수도 있겠다.
로건호수는 생각보다 크진 않았는데, 서울의 석촌호수의 한 1/10정도나 되려나? 하지만, 쇼핑몰 건너의 공원과 어울려 상당히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은 호수지만, 오리부터, 가마우지등 다양한 조류들이 머무르고 있고, 물도 깨끗한 편으로 보였다. 우리는 다음일정때문에 여유롭게 돌아보진 않았지만, 로건호수 외에도 소소한 볼거리들이 블럼폰테인에도 좀 있다고 한다. 요하네스버그부터 차를 몰고 케이프타운으로 간다면 이곳에서 하루 쉬면서 여유롭게 보내다 가도 무방하지 싶다.
흐라프 라이넷으로 출발!!
이제 흐라프 라이넷 Graaf-Reinet 으로 출발할때가 되었다. 오늘은 어제의 반도 안되는 431km 만 달리면 된다. 로건호수를 나온 시간은 10시를 조금 넘겨서인지라 도착예정시간은 약 3시경쯤 될 것 같다. 보통 요하네스버그 또는 프리토리아에서 자동차로 케이프타운까지 N1으로 가는경우 블럼폰테인에서 하루, 버포트웨스트에서 하루정도 쉬면서 간다고 한다.
하지만, 진흘레와 시포는 그중간에 있는 흐라프라이넷에 묵으면서 캄데부국립공원안에 있는 Valley of Desolation 을 가보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어제 너무 무리하게 운전해서 그런지, 가급적이면 여행의 느낌도 살릴겸 둘러보면서 가려고 흐라프라이넷을 목표로 정했다.

블럼폰테인에서 흐라프라이넷은 N1으로 가다가 콜스버그 Colesberg에서 N9으로 빠져서 가면 된다. 거리는 약 431km, 서울에서 부산정도의 거리다. 1,100km를 달려야 했던 어제와는 달리 조금 여유있는 느낌이다.
흐라프라이넷으로 가는 길은 쭉 뻗어있는 길이 달리기 참 좋았다. 어제보다 차량통행량도 적은듯 싶었고, 일단 날이 좋아서 그런지 가면서 보는 풍광도 너무 좋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건 남아공의 하늘이다. 도시가 됐건 어디가 됐건 이런 하늘을 계속 볼 수 있다. 요새 한국은 미세먼지때문에 늘 회색빛 하늘만 볼수 있다는데, 여기선 그런거 없다.

가다보면 간간히 산들이 보이는데, 남아공의 산들중 상당수가 저렇게 정상이 평평하다. 비단,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만 그런것이 아니고,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드라켄스버그도 이렇게 평평한 산들이 많다. 한국의 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산들이 산맥으로 쭈욱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면, 여기는 드넓은 평야 중간중간 산이 한두개씩 솟아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드라켄스버그처럼 산맥도 있긴 하지만..
시야에 막히는게 별로 없다보니, 눈이 늘 시원한 느낌으로 운전할 수가 있었다. 저렇게 외딴데에 있는 집들을 보면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하지만, 밤에는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눈이 시원한 풍경들을 보면서 약 5시간을 달려 3시30분에 흐라프라이넷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