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루 Karoo에 대하여..
카루는 지형, 지질학적 그리고 기후의 조건을 기준으로, 남아공의 반사막 semi -desert 지형을 말한다. 남아공 전체 면적의 1/3을 차지한다.
카루라는 어원은 원래 원주민 코이코이족의 ‘garo’ (‘목마름의 땅’이라는 의미) 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한다. 연평균 강수량이 50–250 mm정도 이지만, 평원쪽보다 몇몇 산지쪽은 250–500 mm까지 내리는 지역도 있다. 카루에는 수백만년 전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고고학적 지역들, 화석들, 산족의 페인팅, 야생동물 그리고 9000여종의 식물들이 있다.카루를 크게 북쪽 ‘그레이트 카루 Great Karoo’ 와 남쪽 ‘리틀 카루 Little Karoo’ 로 나누는데, 리틀 카루의 경우, 아프리칸스어로 ‘클레인 카루 Klein Karoo’라고도 불린다.

고고학이나 지질, 지형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동식물을 연구하거나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카루는 정말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카루 지역에 여러 국립공원들도 있고, 캠핑 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캠핑 투어를 준비 중이라면, 카루 국립공원들을 검색해보면 될 듯!
이 중 시포와 나는 그레이트 카루 지역에 있는, 카루 국립공원을 찾기로 했다.
단, 헷갈릴 수 있는 점은 ‘탄크와 카루 국립공원 Tankwa (때때로 Tanqua 라도 표기하기도 함) Karoo national Park’와 ‘카루 국립공원‘은 같은 그레이트 카루 지역에 포함되지만, 엄연히 다른 국립공원이므로 같은 곳으로 오인하지 말자!! 거리도 5시간 넘게 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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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루 국립공원 Karoo National Park
우리가 카루 국립공원은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N1 고속도로에서 가깝기 때문이었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를 N1 고속도로로 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카루 국립공원지역은 하루 쉬어가기에 매우 매력적인 장소이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자동차로 10시간정도, 케이프타운에서는 5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시포와 내가 언니들과 조우할 케이프타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카루국립공원은 1979년에 지정되었는데, 야생동물보호구역이다. 현재 카루 국립공원의 면적은 90,000 헥타르라고 하는데, 1헥타르에 약 3,025평이라고 하니, 계산기로 272,250,000평. 아무튼 무지 크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직원이 나와서 간단한 방문자 정보 및 자동차 정보를 적은 양식을 준다.
시포와 내가 도착했을때, 우리를 맞아주던 직원은 깜빡하고 이 양식서를 챙겨주지 않아서, 우리는 구경을 다 마치고 나가는 길에 다른 직원에게 양식서를 받아서 다시 리셉션으로 달려가서 돈을 지불했었다. 따라서 혹시 양식서를 기재하고 주지 않는다면 반드시 달라고 해야한다.
이 양식서를 잘 챙겨들고, 리셉션으로 먼저 달려가면 된다. 리셉션에서 국립공원비를 지불하고 국립공원 내부 지도와 안내서를 받아들고 구경을 시작하면 된다. 우리는 현지인 비용을 적용받아서 성인 1인 44란드씩 지불했다. 외국인이라면 성인 기준 1인 176란드이다.
리셉션에서 챙겨준 지도 및 안내 리플릿을 보면, 굵은 실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일반 승용차로 운행이 가능하고, 점선 실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4X4 차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카루 국립공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4×4자동차를 렌트해서 전체를 둘러보길 강추! 우리는 아스팔트가 깔려있는 길에서 비포장길을 조금 더 달려서 Klipspringer pass 끝지점 뷰 포인트까지만 달렸다. 우리 시포는 Potlekkertjie 루트까지 45키로미터의 비포장 도로를 끝까지 다 완주하고 싶어했으나, 내가 비교적 강하게 반대했다. 물론 우리 시포는 탄자니아에서 오랜 비포장 도로 운전 경험으로 숙련된 드라이버라, 그의 운전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은 ‘차’였다. 우리의 앞으로 여정이 약 3000킬로미터는 더 남아있는데, 우리가 빌린 이 렌트카 타이어의 생명을 단축시키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가 드라이 시즌이라 어차피 사자나 다른 야생동물들은 대부분 De Hoek Loop 루트 뒤쪽에나 많이 포진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던 입구 직원아저씨의 말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완주하지 못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음번을 기약하며..
그래도 밸리 오브 데솔레이션 못지 않은 아름다운 절경과 몇몇 동물 친구들을 보긴 하였다.
내가 지질 지형학적 지식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생각이 든다. 단순히 감상만 남기기엔 너무 부족한 느낌이다.
생각은 늘 그렇게 하나 막상 일상으로 돌아와서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하진 않는.. 나!
카루에서 자생하는 저 건생 관목 식물들도 종류가 다양할 것이고 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을텐데, 내 눈엔 그냥 건생 관목식물이다. 뷰포인트에 잠시 내려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고, 앞에 펼쳐진 웅장한 돌기둥들은 역시나 신기하다. 일부로 조각을 해서 깎은 것도 아닌데..
아무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다시 솟구친다.
자연 감상을 끝내고, 다시 숨은그림찾기 모드 발동하여 눈도 덜 깜빡이고 동물들을 찾기 시작한다.
시포는 운전을 해야해서, 나는 내 몸의 모든 감각기관을 최대한 동원해 동물들 찾기에 집중한다.
학창시절 오락실을 가면 즐겨했던, 틀린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의 삼디판을 경험하는 느낌이다. 🎮
리셉션에서 준 맵 리플릿에 동물 사진과 이름이 나와있어, 내가 발견한 동물들을 표시할 수 있다.
갑자기 과하게 집중한 탓인지, 멀리에 있던 돌멩이를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착각도 했지만..
몇 안되는 내가 발견한 동물들 사진 투척!
원숭이, 거북이, 타조는 흔히 보는 애들이지만 그래도 뭔가 찾아냈다는 기쁨을 선물해주었다.
카루 국립공원을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는 남아공 계절, 늦겨울, 봄, 가을이 좋고, 한여름과 한겨울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여름 12월에서 1월은 너무 덥고, 한겨울 6월과 7월은 밤에 온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어 이때만 피하면 좋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듯!
더 많은 동물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또 다음을 기약하며..
시포와 나는 카루 국립공원을 떠나 오늘의 숙소, 보포트 웨스트 Beaufort West로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