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슬베이 Mossel bay 로 가는 길 ..
케이프 아굴라스에서 그렇게 맑았는데, 모슬베이로 향해 달리는 길.. 날씨가 갑자기 곧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게 변했다. 남아공 살면서 역동적인 구름의 움직임이 익숙해졌다 싶으면서도, 여행 중에 만나는 비님은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자면 비오는 풍경이 또 다른 운치가 있겠지만, 그래도 해님 화창한 날씨가 더 좋다.
해님 화창할때, 사진도 맑고 곱게 나오는데.. 구름낀 날씨 덕에 사진들이 우중충해보인다.
다행인건, 구름만 껴서 우리가 모슬베이에 도착한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아서 다니는 데는 큰 불편을 주지 않았다.
표지판에 ‘Mosselbaai’는 Mossel Bay의 아프리칸스어식 표기이다.
모슬베이에 가까워오니 남아공 국영석유가스공사 PetroSA 가 운영하는 GTL 정제소가 보인다.
GTL이란, Gas to Liquid의 약자로 천연가스를 활용해 고품질의 석유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남아공은 광물자원이 풍부한데, 석유의 매장량은 미미한 반면,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다. 이에 남아공의 에너지 기업 사솔 Sasol이 중심이 되어, 1950년대부터 석탄을 활용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CTL (Coal to Liquid) 사업을 추진해 석탁액화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는 하루 약 15만 배럴의 석탄액화유를 생산하고 있다. 사솔은 석탄으로 액체연료를 만들어 상업화에 성공한 세계에서 유일한 회사이다.
1969년 모슬베이 인근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자, 천연가스를 활용해 고품질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GTL 기술에 집중하여 199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이렇게 생산된 합성오일은 일반 휘발유에 비해 이산화황을 35프로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천연가스 매장량이 고갈되고 있어 원료수급이 어려워져 생산량이 줄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이 어떤 땅인가! 광물자원 풍부하지 금나지 다이아나오지.. 과거 유럽에서 눈독들이던 황금의 땅이 아닌가!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 카루 분지에 셰일가스 부존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GTL 사업은 다시 긍정적인 전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현지 주민들이나 환경 연맹에서 반발이 있지만.. 아무튼 우리는 모슬베이에 가까워졌다.
#. 모슬베이 숙소, 산토스 익스프레스 Santos Express 도착!!
늘, 모슬베이를 올때마다 묵는 숙소이다. 운행하지 않는 기차를 개조해서 숙소로 만든 것인데, 씻는건 살짝 불편할 수 있지만 하루 정도 이색체험으로는 딱인 곳이다. 바로 바닷가 앞에 위치해 있어서 바다까지 접근성도 좋다.
‘모슬베이’ 어원은 1595년 네덜란드 탐험가 Cornelis de Houtman이 이 지역을 모슬베이라고 칭했다는 주장과 1601년 7월 8일, 모슬베이 해안가에 도착한 네덜란드 해군제독 Paulus van Caerden이 모슬베이 해안가 바위에 많이 있던 홍합 Mossels 과 굴 Oysters을 보고 선원들의 생존을 위한 음식물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모슬베이라고 칭했다는 주장이 있다.
여기에 리셉션이 있어서, 체크인 체크아웃을 하면 된다.
숙소 내부 복도가 이렇게 나있고, 각 칸에 더블베드 혹은 싱글 베드 두 개가 있다. 내부 사진은 깜..박!!
뒤쪽칸으로 이동하면 도미토리형식으로 2층 침대가 쭈욱 되어 있고, 제일 마지막 칸은 럭셔리칸으로 조금 더 크고, 앞에 개인 덱에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숙소 리셉션 옆에 함께 있는 레스토랑!
더반행이라고 적혀있어서 우리집 생각이 나 찰칵!!!
오랜만에 찾은 산토스 숙소에 예전과 달리 펜스와 시큐리티 도어락이 설치가 되어있었다. 그 몇년 사이 치안이 안좋아진 것인지 잠시 의심했다.
비교사진으로 과거 2013년에 방문했을때 사진을 함께 올린다.
이번에 갔을때 날씨가 좋지 않기도 했고, 숙소 앞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 저녁 늦은 시간이라 사진 초점이 다 흔들려서, 바닷가 전경 사진 역시 2013년에 찍은 사진을 몇장 함께 올린다.


#. 케이프 세인트 블레이즈 케이브 Cape St. Blaize Cave
산토스 숙소에 오후 4시 넘어 도착해서, 원래 우리 일정에 있던, 산토스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한 포르투갈 탐험가, 바르톨로뮤 디아스 Bartolomeu Dias 박물관은 문을 닫아 방문하지 못했다. 우리가 모슬베이에 도착한 날은 5월 1일, 노동자의 날이라 공휴일이었고, 공휴일에 박물관은 일찍 닫는다. 우리는 방문하지 못했지만, 디아스 박물관이나 바스코 다가마 Vasco da Gama 박물관도 모슬베이에 있으니 모슬베이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일정에 넣는걸 추천한다. 크진 않지만 두 항해사가 바로 여기 모슬베이에 도착했던 역사적 배경과 흔적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1488년 최초로 모슬베이에 도착한 항해사가 바르톨로뮤 디아스 일행이다. 희망봉쪽에서 폭풍우를 맞아 위험의 순간에 북진을 선택해서 최초로 육지에 닿은 곳이 바로 모슬베이 항이다. 이후 1497년 바스코 다마가 일행이 인도항로를 개척하던 중 모슬베이에 잠시 정박한다. 당시 그들이 탔던 배며 배 내부 등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조금 더 뒤쪽 포인트쪽으로 향했고, 세인트 블레이즈 케이브를 찾았다.
세인트 블레이즈 케이브는 과거 약 200,000년전 이 곳 원주민인 산족 (부시맨으로 알려져있으나, 부시맨은 당시 네덜란드 보어인들이 ‘수풀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불렀는데, 다소 경멸적인 어감이 있어, 산족으로 표기해야한다.)이 여기 동굴에서 거주했던 곳이다.
동굴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세인트 블레이즈 등대를 볼 수 있다. 사진상에서 하얗게 솟아 나온 곳!
이번 여행에서는 못보고 가나 했던 ‘바위너구리’ ㅋ 테이블산 편에서 잠깐 설명했었고, 그쪽에 많이 사는데, 이 곳 모슬베이 세인트 블레이즈 케이브 앞 바위에도 많이 서식한다. 정말 곳곳에 바위너구리 똥들이 널려있다.
세인트 블레이즈 케이브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니, 완전 깜깜해졌다. 덕분에 세인트 블레이즈 케이브 야경 샷을 남겼다. 🙂
야경 샷을 남기고 숙소로 돌아간 우리는, 저녁 밤바다를 잠깐 걷다가,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아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모닝 산보를 하자!! 계획을 세우고 (계획은 결국 계획으로만…) 숙소로 돌아가서 누웠다.
다음날 숙소에서 눈을 뜨니 살짝 떠오른 해가 보인다.
모닝 산보 대신 숙소 창문을 통해 떠오르는 해와 바다를 충분히 감상하고,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조식 먹던 중, 갑자기 벌 한마리가 내 빵쪽과 잼쪽에서 자꾸 어슬렁 거린다. 갑자기 예전에 탄자니아 므완자 빅토리아 호수 여행갔었을때, 갔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매가 내 볼을 스치고, 내 음식을 물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매한테 싸다구 맞아본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볼에 닿았던 매의 촉감과 놀람이 합쳐진 소름보다도 지금 새끼손톱만한 벌이 그때의 매보다 더 무섭게 느껴진다. 매는 순식간에 먹튀하며 지나치기라도 했지, 이녀석은 계속 맴돈다. 다행히 언니가 순발력을 발휘해 잼에 정신팔린 벌을 컵으로 가두어 주어, 조식을 끝까지다 먹을 수 있었다. 땡스 언니 😍
모슬베이 일정을 짧게 끝내고, 우리는 캉고 케이브로 향했다.




















